조선·항공 제조업 취업자 8개월 연속 감소

입력 2016-12-12 18:49  

고용부 11월 노동시장 동향

전자업종도 고용 한파…숙박·음식업 저임금 취업자만 10% 증가



[ 백승현 기자 ]
취업자(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장 큰 원인은 제조업 불황이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1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에 몸담고 있는 근로자는 357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5000여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규 제조업 취업자 수도 지난 8월 9000여명에서 9월 7000여명, 10월 6000여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11월에는 5000여명으로 2009년 10월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적었다.

‘고용한파’를 몰고온 업종은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업이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만8300여명이 줄었다. 제조업 중 고용 비중이 가장 큰 전자산업(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도 스마트폰·전자제품 생산량 감소와 생산기지 해외 이전 여파로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만3000여명이나 줄었다. 2014년 1월 이후 35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에 비해 대표적 저임금 일자리인 숙박·음식업종의 취업자 증가율은 10.7%에 달했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5%),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5.3%)도 일자리가 늘었다. 부동산 경기 호조 덕분에 부동산·임대업의 취업자 증가율도 4.5%로 높은 편이었다. 1인가구 증가로 간편식 매출이 늘어난 데다 ‘한류 열풍’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로 식료품 제조업(1만2000여명)과 화장품 등 화학제품 제조업(1만여명)의 취업자 수도 증가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명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가 925만명으로 23만9000여명(2.7%) 늘었다. 이 가운데 20만2000여명(71.3%)은 30명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였다. 반면 300명 이상 대기업에 취업한 사람은 343만6000여명으로 4만4000여명(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내년 고용시장 전망은 더 어둡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기업까지 ‘정년 60세’가 의무화되고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퇴직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도 고용시장에는 부정적이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아직까지 산업화시대에 머물러 있는 노동시장의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 노사단체 등 경제사회 주체들이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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